정자 감소 원인은 요드화 소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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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성들의 정자수가 줄고 있는 원인은 요드화 소금 때문이 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다우 케미컬사(社) 보건-환경연구소의 제임스 크리스먼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국 남성들의 정자수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1960년이었고 당시 남성의 평균출생연도가 미국에 요드화 소금이 도입된 1924년이었다고 밝히고 이는 남성들의 정자감소가 요드화 소금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몸은 티록신이라고 불리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요드를 필요로 하며 티록신은 뇌의 발달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세계 일부지역에서는 곡물에 요드가 결핍되어 주민들의 정신기능 발달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크리스먼 박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일리노이대학 연구팀과 함께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았다.

암쥐들에 요드가 들어있지않은 먹이를 주어 기른뒤 건강한 수놈들과 교배를 시켰다. 이어 태어난 새끼들이 요드가 결핍된 어미쥐의 젖을 뗀 다음부터 요드가 미량 들어있는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쥐들은 고환이 정상보다 두배나 커지고 정자도 보통쥐들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영국의 생식생물학자인 리처드 샤프 박사는 인간 정자수에 관한 자료는 변수가 많다고 지적하고 요드 섭취를 줄여서는 안된다고 논평했다.

샤프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뇌의 발달보다 정자의 수가 더 중요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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