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남성 불능의 관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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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불능이 우울증 증상을 가진 사람에게 두 배나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Psychosomatic Medicine지에 발표되었다. 연구원들은 이번 결과로 미루어 의사들이 발기 불능의 원인 요소로서 우울증을 고려해야 하고 우울증 환자에 대해서는 발기불능을 원인 요소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수행한 메사추세츠 주 Watertown 뉴잉글랜드 학술 연구소(New England Research Institutes)의 Andre B. Araujo는 "우울증 같은 감정의 상태가 성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추정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는 이 문제를 엄격하게 규명한 최초의 것"이라고 말했다. Araujo와 동료들은 40-70세의 남성 1,700명을 대상으로 한 ´메사추세츠 남성 노화 연구(Massachusetts Male Aging Study)´의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 이 연구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대상자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생활양식, 약품 치료, 성생활 등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성기능의 능력을 대상자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항목도 있었다. 약간의, 혹은 완전한 발기 장애를 보고한 남자들은 발기 문제를 보고하지 않은 남자들보다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82% 높았다. 이것은 성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건강 상태, 약물 이용, 기타 다른 요소를 고려한 다음에 나온 수치였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많은 방식으로 성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비판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비판 경향은 성행위에 대한 불안, 발기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은 또 성욕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발기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신경계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연구원들은 우울증이 성기능 장애를 야기할 수 있듯이, 역으로 성기능 장애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는 악순환적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우울증과 발기 장애 사이의 이러한 관련성, 그리고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먼저인가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사실로 미루어, 발기불능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우울증에 대한 검사를 고려해야 하며 우울증의 종합적 증상을 가진 환자들에 대해서는 발기 장애 검사를 시도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기술했다. 우울증 치료는 발기 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같은 이치로 발기문제를 치료함으로써 우울증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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