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도 유전이 주요 원인

중앙일보

입력

유전적 요인도 식습관 및 구강 위생과 마찬가지로 잇몸 질환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BBC 방송은 17일 ´메디컬 지네틱스´ 최근호에 게재된 국제 연구팀의 결과를 인용, 가수분해 효소인 ´카텝신 C´를 관장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파피용-르페브르 증후군으로 알려진 잇몸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파피용-르페브르 증후군의 증상가운데 하나는 잇몸에서 열이 나는 ´치은열´이다.

또 피부와 뼈 세포에서 발견되는 ´카텝신 C´는 국부적인 면역과 발열반응을 통제하는 몇몇 화학 물질을 활성화한다.

연구진들은 어린나이에 발병해 증상이 급속하게 악화되는 악성질환인 ´사춘전기 치주염´도 카텝신 C 효소를 관장하는 염색체의 이종 변이에 원인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한 요르단 가계의 구성원 14명을 조사한 결과 잇몸 질환이 있는 아동 4명은 카텝신 유전자쌍 모두에서 변이를 관찰했다.

이에 반해 단지 한쌍만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악성 잇몸 질환의 발병이 차단된 것으로 보였다.

연구진들은 결론적으로 카텝신 C 유전자의 기능이 건강한 잇몸을 갖는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들은 이 유전자의 기능이 식습관이나 병원균 노출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악성 잇몸질환의 발병 위험이 큰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 자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톰 하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위험요인이 큰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게 하는 등 악성 잇몸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고안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