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4선 정동영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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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5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5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5일 전북 전주병에서 제17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민생당 후보를 무너뜨렸다. 정 후보는 서울 동작을·강남을·관악을 등에서는 패했지만 고향 전주에서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4선을 지낸 전주의 챔피언이었다.

전북 전주병 김성주, 정 후보와 리턴매치 이겨 #“단 한 사람도 소외·차별받지 않는 나라 꿈꾼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김 당선인과 정 후보 모두 같은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같은 과(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선후배 관계다. 정 후보의 정계 입문 당시 김 당선인이 정책보좌를 맡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 당선인은 정 후보와 이 지역구에서 맞붙어 패배했다. 당시 둘의 표 차이는 989표로 전주 지역 2위 후보 중 가장 적은 표 차이였다. 단 0.75% 표 차로 패했던 김 당선인이 4년 만에 지역구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묻자 “힘을 모아준 국민께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꿈꾼다”며 “문재인 정부의 포용복지 국가가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주가 고향인 김 당선인은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두 번의 옥살이를 한 적도 있다. 당시 그를 변호해 준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김 당선인의 정계 입성은 쉽지 않았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전주시 의원 선거에 나왔지만 낙선했고,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전북도의원으로 출마했지만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삼수 만에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의원으로 출마해 당선에 성공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주 덕진구에서 초선에 성공했던 김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2017년 11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12월까지 일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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