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면 방광암 예방

중앙일보

입력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국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4만8천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하루에 최소한 6컵이상의 물을 마시는 사람은 한컵 마시는 사람에 비해 방광암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외에 전체적인 액체 섭취량도 중요해 하루의 액체 섭취량이 8.5컵이상,10.5컵이상인 사람은 5컵정도인 사람에 비해 방광암 위험이 각각 30%,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중 4위를 차지하는 방광암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지지않고 있지만 방광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발암물질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액체를 많이 섭취하면 소변속에 있는 발암물질의 밀도가 희석되고 잦은 소변으로 방광세포가 소변속의 발암물질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방광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전에도 나온 바 있다.

방광암의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액체 섭취만이 아니다. 담배는 폐암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방광암과도 강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없는 사람에 비해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방광암 위험과 관련, 액체 섭취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액체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담배의 발암물질에 의한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