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요법 실험 사망자 4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6명의 환자를대상으로 1998년 7월 실시한 유전자요법 임상실험에서 3명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밝혀짐으로써 유전자요법 임상실험에 참여했다 목숨을 잃은 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31일 보도했다.

하버드의대의 리처드 정건스 박사는 작년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에서 결장암 환자 등 6명에게 유전자요법을 실험하다 이중 3명이 사망하고 또다른한명은 상태가 크게 악화되었는데도 이를 국립보건연구원(NIH)에 보고하지않고 비밀에 부쳐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정보자유법에 따라 이러한 비밀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정건스 박사 자신은 당시 이런 사실을 NIH에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줄 몰랐기 때문에보고하지않은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건스 박사는 또 NIH에는 보고하지 않았지만 식품의약국(FDA)에는 보고했으며FDA가 이를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잘못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스 박사는 또 이 3명의 사망원인은 유전자요법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임상실험에 참여했다 맨 먼저 사망한 환자는 암세포가 다른 기관으로 전이된 74세의 여성 결장암 환자로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한 유전조작 세포가 주입된지8시간만에 심한 출혈증세가 나타나 4일만에 사망했다.

암세포가 간에까지 전이된 46세의 재발 유방암 환자는 마지막 유전자 주입 한달만에, 74세의 결장암 환자는 고열과 심방조동(심방조동) 증세속에 몇달후 각각 사망했다.

또 한사람 64세의 직장암 환자는 심박동 이상을 일으켜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이로서 미국에서 지금까지 유전자요법을 받다 사망한 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작년 9월에는 간(간)이 암모니아를 처리하지 못하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었던 18세의 제시 겔싱거가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에서 유전자요법을 받다가 사망한 바있다.

10일전 FDA는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유전자요법 프로그램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겔싱거 사건후 NIH가 전국의 유전자요법 연구팀에게 보고규정을 반드시 지키도록 엄중히 경고하자 691건의 보고서가 NIH에 쏟아져 들어왔다. 이 보고서들은 대부분 임상실험에서 ´치명적이 아닌´ 갖가지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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