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당뇨병 조기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당뇨병을 초기단계에서 조기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조기진단법은 당뇨병 환자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항체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장차 당뇨병이 발생할지 여부를 최소한 50%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이 항체는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췌장세포가 분해되면서 나타나는데 어린이 당뇨병 환자는 5명중 4명꼴로 이 항체가 발견되고 있다.

췌장세포의 분해가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이유는 면역체계의 결함으로 췌장세포를 외부침입 물질로 오판, 이를 공격해 파괴하기 때문이다. 췌장세포의 분해는 당뇨병이 발병하기까지 여러해동안 진행된다.

당뇨병의 증세가 분명히 나타날 쯤이면 이미 인슐린 세포의 80%이상이 면역체계에 의해 파괴된 뒤이다.

에라스무스대학 연구팀은 이 혈액검사에 DNA검사까지 병행하면 평균발생률 0.5%인 어린이 당뇨병을 50%이상의 정확도로 예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진단법의 개발로 어린이 당뇨병의 진행과정을 연구하고 예방적 치료를 받아야 할 어린이를 구분해 내는 것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당뇨병학회 대변인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 평가하고 당뇨병은 일찍 진단할수록 실명, 심장병같은 당뇨에 의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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