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자유화후 약국별 약값편차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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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약값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는 의약품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지난해 3월 시행된 후 약국별 약값 편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6대 도시의 약국 12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3.4분기중 생산실적 1∼100위의 의약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도시의 약국인데도 최고 4.16배의 약값 차이가 났으며 두배 이상 가격차가 나는 약품이 54개나 됐다.

앞서 복지부가 지난해 6월11일과 7월23일 두차례 의약품 판매가격 동향을 발표했을 때는 각각 최고 3.3배의 약값 편차를 보였으나 갈수록 약값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무약의 ´솔표우황청심원액´(50㎖/병)은 대구에서 가장 싼 약국에서 1천200원에 판매되는 반면 가장 비싼 곳에서는 4.16배인 5천원에 팔렸다.

일동제약의 ´큐란정´(30T/갑)은 서울에서 가장 싼 약국에서 1만8천원에 판매됐으나 최고 비싼 약국의 판매가는 5만원으로 무려 3만2천원 차이가 났다.

또 가장 많이 팔리는 동아제약의 ´박카스에프액´(100㎖/병)의 경우 광주에서 가장 싼 곳은 280원, 가장 비싼 약국은 400원에 팔렸으며 광동제약 ´우황청심원´(1환)은 서울에서 최저가가 1천500원인데 비해 최고가는 3천500원으로 2.6배의 차이를 보였다.

복지부는 약국간의 상당한 가격차가 있더라도 의약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환자의 질병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므로 단골약국에서 충분한 상담을 거쳐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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