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대비 동네의원 살리기운동 확산

중앙일보

입력

내년 7월 의약분업 시행후 자칫 폐업위기에 몰릴 수 있는 동네의원을 살리기 위한 운동이 개업의사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의 개업의사 50여명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동네의원 살리기 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의약분업 시행전까지 도산위기에 빠진 동네의원을 살려낼 것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의료개혁인 의약분업 시행을 위해 동네의원도 일정한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보험약가 인하조치는 그 대가가 너무 심각해 동네의원의 존폐위기까지 거론되고 수개월내에 집단폐업에 의한 동네의원 붕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양질의 1차 진료가 확보돼야 하며 1차 진료기관이 건강하게 정립돼야 의료보험재정이 절약될 수 있다´면서 ´동네의원이 바로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동네의원 살리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 본부 공동대표인 임동규(林東奎.41)씨는 ´동네의원들은 국민건강의 중요한 보루´라면서 ´의사들도 동네의원이 처한 위기가 남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고 바른 의료를 실천하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회원들이 각자 10만∼50만원씩 8백여만원을 모아 의학전문지에 동네의원살리기 광고를 게재하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2차 피켓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전국에 1만7천여개로 추산되는 동네의원들은 대부분 의약품 사용량이 많은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등으로 지난달 15일 보험약가 인하조치후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의약분업이 실시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보험약가 인하후 동네의원의 수입은 평균진찰료 4천100원, 약품관리료 360원, 평균 주사및 조제료 600원만으로 하루평균 진료환자 55명을 계산할 경우 한달 수입은 700만원정도인데 비해 한달 병원유지비는 80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이 의약분업시 중소병원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의료보험수가체계를 전면 재조정, 1차 진료기관에 대해 의보수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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