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낮아도 담배 피우면 심장병 위험

중앙일보

입력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도 담배를 피울 경우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지선하(池善河).서일(徐一).김일순(金馹舜)교수팀은 6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콜레스테롤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도 흡연이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서구인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비만이 심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흡연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아니라는 기존 학설을 뒤엎는 것으로 세계적 권위의 의학잡지인 미국의학협회지(JAMA.8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90년부터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의료보험 피보험자 중 남자 10만6천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 6년간 흡연여부에 따른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률을 조사했다.

이 결과 6년간 흡연.비흡연자 전체에서 뇌졸중이 1천364명, 관상동맥질환이 1천6명 발생했으며 흡연자의 질환 발생위험이 비흡연자보다 뇌졸중은 1.6배,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은 2.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발생위험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하루 반갑, 한갑, 한 갑 이상으로 늘어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8배, 2.1배, 2.7배로 늘었으며 흡연기간이 20년 미만, 20-29년, 30년 이상으로 늘 때마다 1.8배, 2.1배, 2.5배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또 콜레스테롤이 고지혈증(240㎎/㎗)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171㎎/㎗로 매우 낮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흡연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 교수는 ´담배가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에 기여한 부분을 산출한 결과 뇌졸중은 26%, 관상동맥은 41%나 됐다´며 ´이는 뇌졸중 26%와 관상동맥질환 41%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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