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바이킹 음낭장애 유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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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산악을 달리는 스포츠인 산악바이킹은 음낭(陰囊)에 압박을 가해 정자생산을 억제하는 낭종(囊腫) 등 여러가지 음낭장애를 일으킬 위험 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비뇨방사선과장 페르디난드 프라우셔 박사는 30일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산악바이킹은 음낭에 통증을 수반하는 낭종, 종창(腫脹),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프라우셔 박사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남자 45명(17-44세)과 산악바이킹을 하지않는 남자 31명(15-37세)을 대상으로 음낭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결과를 비교했다.

전체적으로는 산악바이킹 그룹이 96%가 각종 음낭 이상이 나타난 반면 비교그룹은 16%에 불과했다.산악바이커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 증상은 음낭의 양성종양으로 84%나 되었다. 다음으로는 정자생산을 억압하는 낭종이 49%, 종창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부고환의 칼슘침착이 44%, 액성(液性)낭종이 38%, 정맥꼬임이 9%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산악자전거를 타지않는 사람은 정자생산을 억제하는 낭종이 5%에 불과했다. 이러한 낭종은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수가 있다.

프라우셔 박사는 또 일주일에 12시간씩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50%가 통증을 호소했으며 이중 일부는 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암이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프라우셔 박사는 말했다.

프라우셔 박사는 이러한 각종 음낭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의 앉는 자리에 충격흡수와 서스펜션 장치를 하고 패드를 댄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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