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성 커피 하루 2잔이상 유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여성이 커피를 하루 2잔이상 마시면 유산위험이 커지기 시작하여 하루 6잔이 넘으면 유산위험이 거의 2배에 이르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HD) 역학-통계-예방연구실장 마크 클리바노프 박사는 임신여성이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유산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새로운 과학적 방법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커피로 따졌을 때 마시는 양이 하루 6잔을 넘으면 유산위험이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클리바노프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그러나 카페인은 커피뿐만 아니라 홍차, 청량음료, 초콜릿에도 들어있으며 특히 홍차 2잔에는 커피 1.5잔에 상당하는 20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클리바노프 박사는 미국인들의 커피소비량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인 1956-1966년사이에 미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총2천574명의 임신여성으로 부터 채취해 보관중인 혈액샘플에서 파라산틴 농도를 측정했다.

파라산틴은 간(肝)에서 카페인인 분해될 때 1차적으로 나오는 물질로 카페인보다는 혈액속에서 안정된 수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카페인 섭취량을 측정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는 유산한 487명이 분만한 2천87명에 비해 혈중파라틴산이 약3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커피로 환산했을 때 임신부가 하루 1-2잔 마시는 것은 무방하지만 6잔이 넘을 경우 커피를 적게 마시는 임신여성에 비해 유산위험이 1.9배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클리바노프 박사는 말했다.

캘리포니아대학 보건대학의 브렌다 에스케나지 박사는 임신여성뿐아니라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산모도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고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카페인이 아기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카페인이 임신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결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하루에 커피를 한두잔만 마셔도 유산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입덧을 하는 임신여성만이 커피가 위험하다거나 카페인이 유산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힌 보고서들도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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