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사건, 어린이 스트레스질환 유발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갑자기 경험할 경우 스트레스 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길버트 빌라 박사팀은 미국 정신신체의학회 학회지(Psychosomatics Medicine) 최신호(11.12월호)에서 ´어린이가 충격적 사건을 겪을 경우 그것이 단 한차례라 하더라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 질환은 장기간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총기 위협을 받으며 2시간 동안 학교에서 인질로 잡히는 사건을 겪은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 26명을 18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이 결과 96%의 학생이 이 사건후 극심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였고 절반은 18개월간의 연구기간내내 스트레스 질환을 겪었으며 이중 7명(27%)은 만성 외상후(外傷後)스트레스증후군 증세를 보였다.

또 연구팀이 인질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사건이 일어난 시간 학교에 있었던 21명을 조사한 결과 40%정도가 사건후 4개월간 스트레스 증세를 나타냈고 3명(15%)은 만성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증세를 보였다.

빌라 박사는 ´인질로 잡히지 않았던 아이들까지 외상후스트레스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에 관련된 모든 아이들에게 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최소 6개월간은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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