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절제해도 임포 걱정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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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절체수술을 받는 전립선암 환자의 가장 큰 걱정은 발기신경 손상으로 성불능이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전립선 절제수술로 절단된 발기신경의 양끝을 다리에서 떼어낸 신경으로 연결시키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 전립선 절제수술 환자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베일러대학 비뇨기과 연구팀이 개발해 실험단계에 있는 이 기술은 지금까지 소수의 전립선 절제수술 환자들에게 시술되었지만 결과는 고무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일러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라훌 내스 박사는 앞으로 이 기술이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립선 절제수술을 하자면 전립선 양쪽에 있는 발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주 작은 신경인 섬세한 음경해면체신경(陰莖海綿體神經)을 손상시킬 수 있다.

발기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하는 이른바 `신경회피수술법´이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개발돼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성공률은 30-60%로 집도의의 솜씨와 전립선암이 어느정도까지 퍼졌느냐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진다. 암세포를 확실히 제거하자면 양쪽의 발기신경마저 없애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는 성불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환자는 음경에 연결되는 한쪽의 발기신경과 척추와 연결되는 또한쪽의 발기신경이 잘린 그루터기만 남고 두 신경을 연결하는 부분이 없어지게 된다.

내스 박사는 환자의 발목뒤쪽에 있는 비복신경이라 불리는 감각신경을 떼어내 잘린 발기신경사이에 이식했다. 그러자 장기간에 걸쳐 원래의 신경섬유가 이식된 신경을 타고 다시 자라면서 결국에는 잘린 양쪽 발긴신경을 연결시켰다.

새로운 신경섬유가 자라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4-18개월이 지나야 발기기능이 되살아나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비복신경을 이식받은 14명의 환자중 4명은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기능이 회복되었고 7명은 부분적으로 회복된 상태이나 아직 성관계는 불가능하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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