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엄마가 안아주면 더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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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에 있는 미숙아를 엄마가 직접 가슴에 대고 안아주는 ´캥거루식 돌보기´를 실시했을 때 아기의 체중이 증가하고 편안하게 잠을 자는 등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톨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구현영 간호사의 학위논문 ´캥거루식 돌보기가 미숙아의 체중, 생리적 반응 및 행동 상태에 미치는 효과´에서 밝혀졌다.

신행아중환자실에 입원한 미숙아 중 건강상태가 안정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번에 40분씩 평균 25일간 8회 정도 엄마가 안아주었다.

논문에 따르면 캥거루식으로 돌본 미숙아의 경우 인큐베이터 안에 서만 지낸 아기에 비해 체중이 평균 147.3g이 늘었고, 수면 상태도 조용하고 안정돼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엄마가 미숙아를 안고 있는동안 아기의 심박동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심부 체온 등을 측정한 결과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아 인큐베이터 밖에 나와있는 동안 아기가 편안한 상태로 지냈음이 확인됐다.

캥거루식 돌보기는 엄마가 의자에 앉아서 맨가슴에다 모자와 기저귀만 착용한 미숙아를 대고 안아주는 것. 엄마 가슴에 오일, 로션을 바르거나 향수를 뿌리지 않도록 한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아기를 세게 흔들지 않는다.

구간호사는 "캥거루식 돌보기는 미숙아의 성장을 돕고 상태를 안정시키며 모아관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이미 미국 등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간호중재로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정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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