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경련(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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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근육이 당기고 뻐근하며 아픈증세, 흔히 쥐가 났다고 하는 증세는 누구나 한변쯤은 경험하는 일로 보통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에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쥐는 대개 장딴지에 많이 나타나지만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으며, 주로 격렬한 운동을 한 후나, 준비운동 없이 물속에 뛰었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설사를 계속하였거나 땀을 과다히 흘린 후와 같이 체내의 수분상 실이 많았을 때에도 간혹 나타난다.
근육이나 신경세로의 활동을 조적하고 있는 것은 수분과 칼륨, 나트륨, 칼슘 과 같은 전해질인데 과격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거나 설사로 체내의 수분을 많이 잃게 되면 전해질 대사에 이상이 발생하여 근육과 신경세포를 조절 하는 기구에 고장이 생개게 되고, 그 결과로 근육이 과도히 수축해서 쥐가 난다.

이렇게 쥐가 날 때에는 극력한 통증이 뒤따르는데 그 원인은 근육경련시 근섬유의 일부가 끊어지거나, 근육수축시 압박된 혈관내의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볍게 쥐가 났을 경우에는 종아리를 주무르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사라진다. 심한 경우에는 전해질의 이상을 회복시켜 주는 식염수나 칼슘제제를 투여하거나, 근육이완제 등을 투여하면 바로 편안해지게 된다.

그러나 아러한 쥐가 자주 발생할 경우, 특히 설사나 무리한 육체적 노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수차례씩 발생하는 경우에는 근복적인 한방치료가 필요 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간의 책임하에 있으며, 간에서 혈액을 근육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때 쥐가 나는 증세, 즉 근련동통(筋攣疼痛)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간의 혈허(血虛)가 오래된 경우에는 쥐가 나서 잠을 깨는 증상외에도 눈이 침침하고 쉽게 피곤하며, 손발이 떨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치료는 간 경락을 조절하는 침이나 약침술과 함께 한약투여를 겸하는데, 임상적으로 녹용은 혈허(血虛)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재로써 고질적인 하지경련에 간을 보하는 약재와 함께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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