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언어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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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운동장애, 의식장애 그리고 언어장애를 들 수 있는데 이 중 언어장애는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어 환자를 더욱 소외시키기 마련이다.

임상에서 언어장애를 치료 받으러 오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의기소침한 자세를 취하곤 한다. 발병 전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적인 사람들도 중풍으로 인하여 언어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 여생을 외롭게 지내게 되어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에 있어서는 왼쪽뇌(좌반구)가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오른손잡이의 언어중추는 거의 대부분 왼쪽뇌에 치우쳐 있고 왼손방이의 경우는 이러한 치우침이 덜하다. 이와같이 대부분의 언어중추가 왼쪽뇌에 위치하기 때분에 임상에서는 팔다리마비가 왼쪽에 나타나는 환자보다 오른쪽에 동반되는 중풍환자에게서 언어장애가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를 폭음이라고 표현하며 대부분 원인을 탁한 기운이 사람의 정신을 관장하는 심(心)의 기능을 문란하게 하기 때문에 발병한다고 보았다.

서양의학에서는 언어중추가 뇌에 있다고 밝혔고 또 언어장애가 발생한 노의 부위에 따라서 장애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치료에 있어서 한약으로 심장을 맑게하고 인체의 병리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담(痰)을 없애는 치료방법을 실시하였을 때 우수한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또 침술은 중풍 언어장애의 필수적인 치료방법으로 문란하게 된 심장의 기는을 회복 시키는데 있어서 속효를 나타낸다.

그러나 중풍 언어장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소외되기 쉬운 환자를 온 가족이 용기를 북돋아 주고 매일 30분씩이라도 환자와 함께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 한방치료를 함께 받는다면 언어장애는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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