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암세포 전환 차단 방어체제 갖고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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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는 자연적인 방어체제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짐으로써 피부암 치료법개발의 새 길이 열렸다.

미국 텍사스대학 M. D. 앤더슨 암센터의 로리 오웬-쇼브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피부의 정상세포가 태양 자외선에 의해 변이돼 암세포로 전환할 위험이 있을 때 손상된 피부세포에서 FAS라는 특수 단백질이 분비돼 세포를 미리 죽여버린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웬-쇼브 박사는 피부에 암세포 발생을 막아주는 자연방어체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으로써 피부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웬-쇼브 박사는 쥐들을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시킨 결과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에 FAS가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 단백질의 역할은 세포속 유전자들의 상태를 점검해 이중 변이된 유전자가 있으면 그 세포의 자살(세포소멸)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웬-쇼브 박사는 유전조작을 통해 FAS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20마리의 쥐들을 만들고 이들을 FAS가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다른 20마리의 쥐들과 함께 태양 자외선에 노출시킨 결과 피부세포가 유전변이를 일으킨 쥐가 FAS그룹에서는 단 한마리뿐이었던 반면 FAS결핍 그룹에서는 70%인 14마리나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FAS가 유전적으로 결함이 생긴 피부세포를 골라 내 이들을 자살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오웬-쇼브 박사는 지적했다.

피부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유전변이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원인은 피부의 태양자외선 노출때문이며 자외선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지 못하게 하는 P53같은 유전자의 기능을 무력화시키기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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