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세포로 자궁상태 복원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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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자궁 내막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 인체내 자궁상태로 복원시키는데 성공했다.

연세대 의대 조동제(趙東濟)-아주대 의대 권혁찬(權赫璨)-서울 중앙병원 강병문(康炳文) 교수팀은 28일 ´여성의 자궁에서 내막 일부를 떼어내 배양시켜 인체내 자궁처럼 기능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과정에서 25-35세 여성의 자궁에서 내막 일부를 떼어내 상피세포와 기질세포 두 층을 분리, 24시간씩 배양했다. 이어 여성호르몬을 투입한 결과 두 세포층이 결합해 접착물질들을 분비하고 돌기를 형성하는 등 인체내 자궁내막처럼 수정란이 착상되는데 필요한 작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동제 교수는 ´사람의 자궁과 똑같은 연구모델을 재현해냄으로써 자궁내 수정란 착상기전에 관한 기초연구를 실시, 불임과 유산, 생식생리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러나 이 자궁내막세포 배양모델은 임신의 착상기전을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체외에서 태아를 출산시키기 위한 ´인공 자궁´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착상기전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 ▲자궁이상으로 인한 불임의 원인 ▲임신중독증 습관성유산등의 원인 ▲암세포가 정상 세포를 파고드는 과정등의 연구가 획기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자궁배양모델에 수정란을 착상시키는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외국에서는 수정후 14일까지는 수정란 실험을 인정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면 수정란착상 성공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생리유전학회(ESHRG)에서 발표한다.

´배아의 3차원 자궁내막 공동 배양법과 초기 임신의 분자생물학적 이해를 통한 관련 질환의 병리.생리학적 규명´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과제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97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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