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부인 어디있나" 지적에 멜라니아, 코로나19 공익광고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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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50)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TV 광고에 출연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ABC, CBS, NBC 등 미국의 주요 방송사가 함께 제작한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광고에서 국민들에게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인들이 스스로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들을 전달할 것”이라며 멜라니아 여사 외에 다른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광고에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해당 광고를 무료로 방영한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데도 영부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CNN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자주 언급하는 것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상대적으로 저자세를 보인다면서 이는 혼란의 시기에 행정부를 옹호하는 역할을 했던 역대 영부인들과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이 나라는 강하고 준비돼 있다. 우리는 극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어 “더 확산하지 않게 조치하라”며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하라”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멜라니아 여사의 첫 소셜미디어 언급이었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사이 2700명 이상 추가돼 모두 80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주·시 보건당국과 CDC 등을 인용해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8525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145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도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미 전역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미국 내 다수 지역에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수백만 미국인들이 이동을 최소화하며 집에 머물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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