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무릎인대 잘 끊어져

중앙일보

입력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인대가 파열될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조앤 맥고원 박사는 18일 미국정형외과학회의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여성이 무릎인대를 다치지않기 위해서는 무릎힘줄(膝腱)을 강화하고 점프할 때 무릎을 굽히고 웅크린 자세로 착지하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맥고원 박사는 특히 농구, 축구, 스키와 같이 점프, 뛰다가 순간적으로 멈추는 동작, 몸의 회전 등을 많이하는 스포츠에서 앞무릎십자인대(前膝十字靭帶-ACL) 부상이 잘 발생한다고 밝히고 앞무릎십자인대 파열은 아주 고통스럽고 여러달의 치료가 필요하며 나중에 무릎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릎속에는 두개의 인대가 십자모양으로 서로 엇갈리게 지나면서 각각 위-아래 다리뼈와 연결되어 있다. 이 두개의 인대중 앞쪽에 있는 것이 ACL로 몸을 회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고원 박사는 조사 결과 ACL부상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하고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호르몬에서 해부학적 측면까지 연구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신경근육적인 요인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고원 박사는 고관절뒤쪽에 있는 근육인 슬개힘줄은 무릎을 굽힐 때 ACL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시켜 ACL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이 무릎힘줄이 약하다고 밝혔다.

신시내티 스포츠의학연구소의 토머스 린덴펠드 박사는 점프한뒤 착지하는 방법이 남녀가 다르다고 말하고 여성이 ACL을 잘 다치는 이유는 이 착지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린덴펠드 박사는 남성은 점프후 착지할 때 무릎을 굽혀 착지의 충격을 흡수하는데 반해 여성은 다리를 길게 편채 발바닥으로 착지하기 때문에 ACL이 손상되기 쉽다고 말했다.

린덴펠드 박사는 1천200명의 고등학교 스포츠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주간 슬개힘줄을 튼튼하게 하고 점프후 착지하는 훈련을 받은 여자선수들이 ACL부상률이 남자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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