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 급증.. 방역비상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법정전염병인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1∼5월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90명으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227명 보다 28% 늘어났으며 발생지역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휴전선 지역을 중심으로 한강 이북의 경기도 연천,포천,파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말라리아 환자가 올해는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등 서울 인근지역에서도 발견됐다. 또 5월말까지 발생한 환자 290명 가운데 휴전선 지역 등에서 근무하는 군인이절반이 넘는 153명으로 나타나 현역군인들에 대한 방역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 환자는 70년대에 근절됐으나 지난 93년 1명의 환자가 발생한 후 94년20명, 95년 107명, 96년 356명, 97년 1천724명, 98년 3천932명 등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올해부터 2001년까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말라리아 3개년 박멸사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말라리아 유행지역 군인 6만명에게 예방투약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예상되는 이번 여름에 말라리아환자가 그 어느해 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등 중부지방에서는 야간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