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약물치료와 문제점
공황 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최근 생물 정신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그 결과 약물 치료가 공황 장애의 주된 치료로 선택되었다. 즉 삼환계 항우울제, 벤조디아제핀,단가아민 효소 차단제(MAOI), 등이 주된 치료 약물로 사용되어 그 효과도 탁월하게 나타났으며, 최근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가 임상적으로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삼환계 항우울제는 치료 효과가 늦게 나타나고 오랫동안 사용했을 때 항콜린성 작용을포함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는 문제, 단가아민 효소 차단제도 늦은 작용 시간과 고혈압성 위기를 포함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 벤조디아제핀은 빠른 효과에 비해 진정 작용을 포함한 부작용과 약물을 중단했을때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 차단제는 삼환계 항우울제에 비해 항콜린성 부작용이나 심혈관계 부작용은 적으나 두통,불면등의 중추 신경계 부작용과 오심, 구토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이 많이 보고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작용시간이 늦게 나타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문제는 모든 환자들이 약물 치료에 효과를 보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상기 약물들의 투여로 약 60-70% 정도의 환자들에서 공황 발작의 완전한 감소를 경험하지만, 공황 발작을 경험하지 않는 동안에도 첫 공황 발작의 무서운 경험을 잊지 못하며 자신들이 약을 끊는다면 다시 공황 발작을 경험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래서 표준적인 치료 방침으로 되어 있는 6개월간의 약물 치료 후에 약물을 감량하여 중단하는 방법은 대개 실패로 끝나고 3-5년 이상 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약물들의 투여를 중단했을 때 약 50% 이상에서 재발된다는 점과 과연 약물 치료가 주치료로 사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약물 치료의 문제점들 때문에 추가적인 정신사회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고려되었고, 그 중에서도 인지행동치료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10여년 간 공황 장애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의 기법도 현저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으며, 이러한 치료의 단기적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공황과 관련된 증상이 현저히 감소되었다는 연구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 인지행동치료
공황장애란 아무런 이유 없이 극도의 공포감을 동반한 신체의 불안 반응으로 특징 되는 정신질환이다. 이 공황장애는 약물 치료로 증상의 호전이 잘되지만 6개월 정도의 치료 후에 약을 끊는 과정에서 재발율이 높아서, 최근에는 부가적인 정신치료로서 인지행동치료가 필요 하다.그 중에서도 가장 치료 효과가 우수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은 뉴욕 주립대학의 Barlow교수와 UCLA의 Craske교수에 의하여 개발된 공황장애 치료프로그램(MAP-II)으로 이제까지 개발된 가장 탁월한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치료 프로그램의 내용은
1. 공황장애에 대한 구체적 정보의 제공
2. 호흡의 재교육과 근육이완 훈련
3.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잘못된 사고의 교정
: 가능성에 대한 과대평가,재앙화 사고
4. 신체 내적 자극에 대한 노출
5.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극 감응 훈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정신과의 최영희 교수가 UCLA에서 Dr. Craske로부터 인지행동치료를 연수하고 돌아와서 공황장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특징은 MAP-II 프로그램에 개인별 면담과 집단 치료의 장점을 가미하였고 특히 인지 재구조화에 역점을 두어 치료의 효과를 증진시켰으며, 약물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환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주 한번씩 총 12주(3개월)로 치료가 끝난다. 18, 19기 프로그램의 치료가 진행되는 현재까지 약 100여명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마쳤다. 현재 20기 치료 팀을 구성 중에 있다. 프로그램을 마친 환자들의 95%이상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고하고 있으며 특히 70%가 넘는 환자들이 약을 끊고 생활할 정도로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