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록그룹 내달 내한공연 갖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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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과 소련의 록그룹간에 상호방문형식의 공연이 이뤄질 것 같다.
지난9월 동경에서 막을 내린 CBS-소니 주최 제1회 환태평양음악제에 참가한 그룹 사랑과 평화와 소련의 인기 록밴드 성 페테르스부르크는 양국을 상호 방문, 공연을 갖기로 가계약을 맺었다.
이 공연이 이뤄지면 한국의 록그룹으로는 첫 소련공연이 되고 소련의 록그룹으로서도 첫 한국공연이 된다.
가계약 서에 따르면 성 페테르스부르크는 오는 11월20∼30일께 서울·부산에서 한차례씩 공연을 갖고 사랑과 평화는 오는 12월에서 내년 2월 사이 모스크바·레닌그라드 등지를 돌며 15차례 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계약은 성 페테르스부르크의 매니저 블라디미르 쿠이슬리프가 사랑과 평화의 매니저 박칠성 씨에게 먼저 제의해와 이뤄졌다. 현재 유럽순회공연중인 성 페테르스부르크는 5인조 록그룹으로 고르바초프의 얼굴이 프린트된 셔츠를 입고 헤비메틀을 연주하는 등 소련의 개방화정책이후 인기가 급 부상한 젊은 그룹이다.
한편 70년대 말 『한 동안 뜸했었지』 등으로 인기를 누렸던 사랑과 평화는 국악리듬과 퓨전 재즈를 결합시킨 독특한 장르의 록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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