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지역' 몽골마저 뚫렸다…첫 확진자는 프랑스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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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5000㎞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없이 꿋꿋이 버텨오던 몽골에도 끝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이 확진자는 몽골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으로, 확진을 받기 직전 프랑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온 비행기 탑승객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해 내리고 있다.[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온 비행기 탑승객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해 내리고 있다.[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민일보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몽골 내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확진자는 몽골에서 근무하는 프랑스 국적자로, 프랑스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2일 항공편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로 입국했다.

5일이 지난 7일 발열 증상을 보여 병원을 방문한 이 확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 두 번째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환자는 현재 도르노고비에서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위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 당국은 이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중심으로 2차 감염 확인에 서둘러 나섰다. 환자와 동행한 사람은 물론 직장 내 접촉자, 호텔 투숙 인원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확진자와 만난 접촉자 42명, 밀접 접촉자 142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몽골 긴급상황위원회 관계자는 "몽골 보건당국은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게 14일간 격리를 권했으나 환자가 이를 어기고 외출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확진자와 가까이서 접촉한 밀접 접촉자 2명 역시 주의사항을 따르지 않고 격리 지정 장소인 도르노고비를 떠나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 당국은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확진자가 방문한 프랑스는 9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1412명을 기록 중이다.

한편 몽골은 이번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원한 중국과 국경을 맞댄 국가지만, 이번 사례를 제외하고는 한 건의 확진자도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중국 국적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시키는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했다.

석탄 수출도 한 달가량 잠정 중단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무릅썼다. 최대 명절인 '차강사르(몽골력 설)' 관련 행사를 중단하는 대통령령을 발포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에펠탑 인근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에펠탑 인근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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