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부격차 '3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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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의 도시와 농촌 간 빈부 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농촌 사회에선 소득의 양극화를 넘어 '3극화'가 진행 중이라고 중국청년보와 신화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청년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랑왕(新浪網)과 공동으로 네티즌 569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3%가 "10년 전보다 빈부격차가 커졌다"고 답했고 84.6%는 "빈부 격차가 참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난징(南京)대학 사회학과 조사팀 100명이 최근 산둥.허난.산시(陝西).산시(山西).안후이.장쑤.광둥성과 톈진시의 20개 촌(농촌 행정단위)에 대한 '신농촌 조사' 결과 가장 잘사는 촌과 빈곤한 촌의 소득격차가 최고 1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조사 대상 20개 촌 가운데 지난해 1인당 연간 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산시(陝西)성 난니완(南泥灣)촌으로 1526위안(약 18만원)에 그쳤다. 가장 부유한 장쑤성 화시(華西)촌은 1만8820위안으로 난니완촌보다 12배가 높았다.

조사팀은 1인당 연간 소득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국 농촌이 5000위안을 넘는 제1세계, 5000~3000위안의 제2세계, 3000위안 이하의 제3세계 등으로 급속히 3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난징대학 언론대학원의 장언밍 당 부서기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커지는 와중에 농촌사회 내부에도 사회 분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 중국의 농촌은 더 이상 과거처럼 동질성이 높은 집단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격차가 커지자 중국은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 운동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으나 좀처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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