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전공항서 韓승객들 ‘음성’ 판정에도 격리…“낙후시설서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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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방역요원들이 출입이 통제된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재료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방역요원들이 출입이 통제된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재료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한국과 일본발 승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과 격리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지난 28일 중국 항저우와 선전 공항에서 한국인 수십명이 격리됐다. 특히 선전에서 격리된 한국인들은 ‘음성’ 판정에도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선전 한인 코로나19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시아나 항공 371편으로 입국한 한국인 195명 중 대구·경북 출신 또는 방문자 등 25명이 지방 당국이 지정한 숙소에 격리됐다. 승객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대구·경북 출신과 방문자만 따로 분류해 격리한 것이다.

격리된 한 교민은 “아내와 아이들 2명이 한국에 있다가 입국하면서 출신지가 대구·경북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낙후된 숙소에 격리됐다”며 “현재 우리 가족을 포함해 7가족이 낙후된 시설과 현지식 식사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지난 28일 인천발 아시아나 항공 OZ359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50여명도 항저우 공항 입국 중 격리됐다. 또 항저우에 사는 38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항저우 인근 교민 52명도 인근 지정 호텔에 격리됐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현재 정확한 인원수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날(1일) 오후에 도착하는 항공편에 탑승 예정인 35명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르게 거주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방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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