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신천지 관련 143명 아직 소재 파악 안돼..."신천지 명단 큰 차이"

중앙일보

입력

신천지교회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경남도 신천지교인의 명단이 경남도와 시·군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명단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신천지 측이 고의로 명단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다.

신천지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신천지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신천지교회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경남지역 신천지교인 인원은 모두 8617명이다. 하지만 경남도와 시군이 경남지역 신천지교회 등을 통해 자체 조사한 인원은 9157명이어서 540명의 차이가 난다.

신천지 측 제공 신천지 교인 8617명 #경남도 파악 9157명으로 540명 차이 #

특히 대구에 있는 신천지교회 및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경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7명 중 8명만 신천지교회에서 제출한 명단에 있고 나머지 9명은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에서 제출한 명단의 신도 누락은 타 시도에서도 이미 확인되고 있는데 명단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고의로 명단을 누락한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한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신천지 측에서 제출한 명단 8617명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 응답자는 8524명이었으며, 무응답자는 93명이었다.

이 가운데 응답자 중 89명이 이상 증세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89명 중에 이미 확진자로 관리하던 인원은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4명 중 코로나 19 검사결과 음성은 50명, 검사 중은 26명, 검사 예정은 8명이다.

무응답자 93명에 대해서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경남경찰청과 함께 소재 파악을 시작했다. 통신기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1일 오전까지 92명에 대한 소재를 확인하였고, 1명은 인적사항 오류로 질병관리본부에 재확인하고 있다. 소재가 확인된 92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거주지를 방문해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창원 신천지 시설 시설폐쇄 모습. 연합뉴스

창원 신천지 시설 시설폐쇄 모습. 연합뉴스

신천지교인 외 신천지 교육생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신천지 측이 추가 제출한 교육생 명단 1872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응답자는 1730명, 무응답자는 142명이다.

응답자 1730명 중 증상이 의심되는 인원은 22명이다. 22명 중에는 관리 중인 확진자 1명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 21명 중 3명은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 11명은 검사 중, 7명은 검사 예정이다. 무응답자 142명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소재를 파악 중이다.

김경수 지사는 “우리 도는 신천지 측 제출 명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신천지 교인을 관리하겠다”며 “조사 결과 확진자를 제외한 모든 교인과 교육생에 대해 매일 2회 능동감시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