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여성 "친구소개로 시작"52·8%|성민선 교수 서울시립여자기술원생 130명에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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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윤락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10대에 친구의 소개로 매춘업계에 들어와 윤락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성신여대 성민선 교수(사회사업학과)가 최근 서울시 윤락여성 수용기관인 서울시립여자기술원생 1백30명을 대상으로 한「여성 일탈행동과 예방 및 선도방안」연구에서 밝혀졌다.
조사대상자들의 학력은 중졸정도가 많으며, 특히 중·고 중퇴 또는 퇴학자들이 전체의 58·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첫 성 경험 연령은 16세가 가장 많다. 첫 성 경험 형태는 자발적인 경우가 63·6%로 압도적이나 강간(18·6%), 돈 거래(11·1%)에 의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락행위 시작 연령은 10대가 절대다수(68·6%)이고 15세미만도 적지 않다(8·7%).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인 1백23명이 가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17세에 가출하고 있어 성 경험이 가출로 이어지거나, 가출 전에 성 경험이 없었다 하더라도 가출이후 성 경험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매춘을 시작하게 됨을 보여주고 있다.
매춘업계에 들어오게 된 경위는「친구의 소개」가 가장 많다(52·8%). 한편 매스컴 광고 (17·3%), 인신매매(6·3%)에 의한 경우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조사대상자들의 자아점수는 대체로 낮아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체적 자아(건강상태·외모 등)는 평균 61로 보통이나 사회적 자아(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평가)는 평균 56으로 대인관계에서 소외되고 불안한 상태를 나타냈다. 성격적 자아(개인으로서의 자족감·성격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평균 54·4, 도덕적 자아(도덕적 가치 등)는 평균 53·9, 가정적 자아(한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인간가치)는 평균 53·1로 두드러지게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적 자아 역시 마찬가지로 낮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윤락여성들은 자기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며 행동이 불안정하고 소극적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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