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부총리 1억 받고 제자 용역 수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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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인 지난 2001년 박사학위 논문지도 제자인 당시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연구용역을 수주했다고 동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진 구청장은 이 연구과제물 상당 부분을 원용해 국민대에서 다음해 2월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수 시절 논문과 관련 중복게재 등 각종 의혹에 이어 거액을 받고 수주한 용역도 특혜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2001년 국민대 지방자치경영연구소 소장이던 김 부총리는 성북구청으로부터 1억500만원 상당의 '성북구 내.외부 행정수요 조사 및 서비스 기준설정을 위한 용역'을 따낸 뒤 그 해 9월 '21세기 성북비전을 위한 행정수요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15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성북구민 1122명을 대상으로 도로교통.청소환경.문화체육 등 10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놓고 있다.

진 전 구청장은 이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불과 두 달 남짓 지난 그해 말 '지방행정 수요파악 및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 성북구 사례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작성해 다음해 2월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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