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임포텐스 학술대회장 최성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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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 40∼50대 남성 중10명 당 1명 꼴로 성 기능장애를 나타내기 시작하지만 남모르게 고민에 쌓여 허송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11월 3∼4일 서울 호텔 신라에서 개최될「제2회 아시아-태평양 임포텐스 학술대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회조직위원장 최형기 교수(연세대의대 비뇨기과)는『성 기능장애의 원인 치료에 대한 연구가 80년대 들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성 장애의 원인을 90%이상 정신적인 것으로 여겼으나 리지스캔(Rigiscan)등 첨단 의료기기의 개발 등으로 원인규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원만한 가정·사회생활을 되찾을 수 있는데도 이를 모른 채 별효과도 없으면서 값비싼 강장제·정력제만을 뒤 좇는 세태가 애석하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지난 87년 홍콩의 창립총회에서 제2대 회장으로 내정돼 이번 대회부터 회장업무를 본격 시작할 그는『국내에서 성 문제에 관해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번 국체학술대회를 계기로 국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통적인「관념의 벽」때문에 성을 수치로 여기거나 쾌락 측면에서 저속하게 받아들이는 생각을 바꿔 성 장애를「질병의 개념」으로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특히 여성환자를 위해 산부인과가 독립돼 있듯이 남성 쪽에서도 비뇨기과에서「남성과학」을 따로 분리해 성 기능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의 성의학자 1백50여 명이 참석, 80여 편의 각종 논문을 발표한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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