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 입대 앞둔 대한항공의 든든한 버팀목 진성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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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진성태

대한항공 진성태

우리카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속공 1위, 블로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3월 2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김규민의 자리를 메워줄 진성태(27) 때문이다.

진성태는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허리가 좋지 않았던 김규민 대신 선발로 투입됐다. 진성태는 1세트 초반 힘있는 속공 두 개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블로킹 1개 포함 7득점. 서브범실은 하나도 없었다.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면서 8연승을 달렸고, 우리카드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김규민이 입대 전까지 1등을 만들어주고 가기로 했다"고 웃으며 "크게 걱정이 될 것 같진 않다. 진성태가 2년 전에도 잘 해줬고, 준비도 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대한항공 진성태.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 진성태. [사진 한국배구연맹]

경기 뒤 만난 진성태는 "(세터 한)선수 형이 오랜만에 들어와서 기 살려주는 느낌으로 초반에 많이 올려줬다"며 "편하게 올려줘서 초반에 잘 됐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 돼서 아쉽다"고 했다. 김규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규민이 형 빈 자리를 잘 메꿔야 한다는 게 부담"이라면서도 "우리 팀이 강해지려면 해내야 한다"고 했다. 정지석은 "요즘 성태 형이 연습할 때 장난이 아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웃었다.

진성태는 2년 전 대한항공의 창단 첫 우승 멤버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진성태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는 "2년 전과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강팀이고, 2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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