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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연결한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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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권혁재 기자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 사람사진/ 방탄소년단 /2016.10.27

권혁재 사람사진/ 방탄소년단 /2016.10.27

지난달 28일 동대문 DDP에서 ‘CONNECT, BTS’ 서울 전시가 열렸다.
‘CONNECT, BTS’는 BTS의 음악 철학,
즉 ‘다양성· 연결·소통’에 공감한 22명의 예술가가
세계 5대 도시를 연결하여 만든 글로벌 미술 프로젝트이다.
이를테면 그동안 음악에 담겼던 BTS의 철학이
음악을 넘어 현대미술로 구현된 전시인 게다.

2016년 10월, 방탄소년단을 그들의 연습실에서 만난 적 있다.

권혁재 사람사진/ 방탄소년단 연습실/2016.10.27

권혁재 사람사진/ 방탄소년단 연습실/2016.10.27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공간에 한쪽 벽만 거울이었다.
공간 한쪽 귀퉁이엔 여행용 가방이 즐비했다.

권혁재 사람사진/ 여행용 가방/2016.10.27

권혁재 사람사진/ 여행용 가방/2016.10.27

언제라도 떠날 채비가 된 가방에 ‘피땀 눈물’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당시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26위에 오른 상태였다.
세계적인 스타로 막 발돋움한 상태였다.
그날 그들은 스스로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했다.
“걔들이 될 거 같냐? 안되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노래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소망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으니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어 세계적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비결도 그들이 말했다.
"먹고 활동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유튜브, SNS 등에 공유하며,
팬들과 옆집 동생, 오빠, 친구처럼 소통한 게 잘한 일 같습니다.”
그랬다. ‘옆집 오빠, 친구’로 팬과 소통한 것,
즉 세계 아미(BTS 팬클럽)와 소통한 게 BTS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이렇듯 사람, 국경, 커뮤니티를 연결해온 그들의 음악 소통,
이젠 음악을 넘어 현대미술에 철학을 담아 세계와 연결했다.
(DDP 전시는 3월 20일까지, 관람은 1시간 단위로 공개되며 예약제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 사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