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동대문 DDP에서 ‘CONNECT, BTS’ 서울 전시가 열렸다.
‘CONNECT, BTS’는 BTS의 음악 철학,
즉 ‘다양성· 연결·소통’에 공감한 22명의 예술가가
세계 5대 도시를 연결하여 만든 글로벌 미술 프로젝트이다.
이를테면 그동안 음악에 담겼던 BTS의 철학이
음악을 넘어 현대미술로 구현된 전시인 게다.
2016년 10월, 방탄소년단을 그들의 연습실에서 만난 적 있다.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공간에 한쪽 벽만 거울이었다.
공간 한쪽 귀퉁이엔 여행용 가방이 즐비했다.
언제라도 떠날 채비가 된 가방에 ‘피땀 눈물’이라는 글귀가 보였다.
당시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26위에 오른 상태였다.
세계적인 스타로 막 발돋움한 상태였다.
그날 그들은 스스로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했다.
“걔들이 될 거 같냐? 안되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노래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소망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으니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어 세계적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비결도 그들이 말했다.
"먹고 활동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유튜브, SNS 등에 공유하며,
팬들과 옆집 동생, 오빠, 친구처럼 소통한 게 잘한 일 같습니다.”
그랬다. ‘옆집 오빠, 친구’로 팬과 소통한 것,
즉 세계 아미(BTS 팬클럽)와 소통한 게 BTS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이렇듯 사람, 국경, 커뮤니티를 연결해온 그들의 음악 소통,
이젠 음악을 넘어 현대미술에 철학을 담아 세계와 연결했다.
(DDP 전시는 3월 20일까지, 관람은 1시간 단위로 공개되며 예약제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