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혼수族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국내 혼수시장을 겨냥한 해외 명품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일본 최대의 진주 생산.제조 업체인 미키모토사는 오는 11월 한국에 첫번째 매장을 연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소비자들만을 위한 제품군을 개발 중이며 결혼식 신부용 왕관을 제작해 대여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보석 브랜드 '불가리'는 지난달 초 신부 전용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에는 전문 상담원을 배치해 신랑.신부 혼수 및 일가 친척들을 위한 선물 제품을 추천해 준다.

프랑스 보석 브랜드 '카르티에' 는 신부용 다이아몬드 제품 관련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미국의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이달부터 VIP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아몬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고급 시계로 유명한 롤렉스는 지난 2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처럼 국내 혼수시장이 명품업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시장의 규모 및 잠재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혼수시장은 신랑.신부뿐 아니라 양가 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 업체에 매력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보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삼신다이아몬드사는 최근 판촉을 강화하면서 미국 티파니에 다이아몬드 원석을 공급하는 이스라엘 업체로부터 같은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골든듀'사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제작해 주는 맞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보석업체 관계자는 "혼수시장이 발달된 곳은 미국과 일본.한국 등 3개 국가 정도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독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혼수품을 명품 브랜드로 구입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