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기회주의자 숙청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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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AP=연합】중국공산당 총서기 장쩌민(강택민)은 16일 「기회주의자들」을 당의 요직에서 숙청할 것을 명령했다.
강의 연설내용은 북경시 당 위원회가 모든 소속당원들에게 자격심사를 위해 재등록을 하도록 결의한 지 하루만에 관영 신화통신에 의해 공개된 것으로 북경시 당 위원회의 결정이 시당위내 급진파의 주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현 중앙당 지도부의 결정사항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강이 지난 8월 한 전국 당 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이 연설을 했으며 그의 연설문은 당 잡지 『구시』의 금주 호에 게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강의 연설문 공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이것은 반대파에 대한 현재의 숙청운동을 어느 선까지 확대하느냐의 문제로 당 고위층 내부에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통신은 강이 그의 연설에서 『당의 순결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특히 당의 요직에 있는 기회주의자들을 적발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은 숙청대상 요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중국은 지난 8월 1일 공직자 경제사범 자수기간을 설정한 이래 1만3천6백 명이 자수해 왔으며 이들이 공금유용·수뢰 및 기타 경제범죄로 불법 착복한 금액이 8천5백 원(2천2백80만 달러) 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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