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부 릴레이에···中 "다음엔 꼭 삼성 휴대폰 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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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자 중국 매체들이 이를 앞다퉈 소개하며 한국에 감사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中 "文, 중국의 코로나 대응 높이 평가"…한국 지원 "감사"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응원 메시지를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신종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속히 사라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우한(武漢) 지역에 마스크 20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한과 가까운 충칭(重慶)시 등에도 30만 달러(약 3억5800만원) 상당의 지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민일보는 한국 기업의 '기부 릴레이'도 상세히 전했다. 중국 삼성은 지난달 31일 중국에 3000만 위안(약 51억 3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마스크 등 의료용품 공급이 부족해 삼성은 한국에서 관련 물품을 구매해 중국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중국 톈진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승객들은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물안경, 헤어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출발 입국자들을 위한 별도 통로를 마련하고 검역을 강화했다. 최정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중국 톈진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승객들은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물안경, 헤어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출발 입국자들을 위한 별도 통로를 마련하고 검역을 강화했다. 최정동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법인도 지난달 28일 500만 위안(약 8억 5000만원)에 달하는 의료용품과 현금 1000만 위안(17억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CJ, 한미약품, 아시아나항공, 아모레퍼시픽, 코트라(KOTRA), LG생활건강, SK 등 기업들의 기부도 이어졌는데, 이는 중국 경제망을 통해 상세히 보도됐다.

포스코도 우한 지역에 손 소독제, 마스크 등 현지 조달이 어려운 600만 위안(약 10억 2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인민일보는 "문 대통령은 중국을 지원하기를 원하고, 중국과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지원 릴레이에 중국 누리꾼들이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은 "다음에는 꼭 삼성 휴대폰을 사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점유율이 낮은 점을 염두에 두고 익살스러운 반응을 낸 것이다.

한국의 지원을 보도한 환구시보 기사 댓글에도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한국에 감사한다" "어려울 때 서로 도우면 세상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 등 중국 네티즌들의 칭찬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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