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이자 계산 방식을 알려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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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혹시 자녀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싶다면 그냥 저축을 해야 한다고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이자의 개념을 비교, 설명하면서 가급적 빨리 저축을 시작할수록 훨씬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을 따져볼 수 있게 해주세요.

경제교육이 활발해지면서 아이들도 이자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지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인 복리(複利)와 단리(單利)의 차이에 대해서까지 이해를 하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실 은행 등 우리 주위의 금융회사들은 모두 복리식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자가 원금에만 붙는 방식을 단리식(單利式)이라고 하고,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을 복리식(複利式)이라고 합니다만 아이들의 이해를 도우려면 실제 사례를 들어주세요.

예컨대 연간 이자가 10%라고 하고, 단리와 복리에 따른 이자 차이를 아이들과 함께 계산해보세요. 단리식인 경우엔 1만원을 1년 맡겼든, 10년 맡겼든 연간 이자는 1천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만약 1만원을 10년간 맡겼다가 찾는다면 이자는 매년 1천원씩 불어나 10년 뒤엔 1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식일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1만원을 1년 맡기면 이자 1천원이 생기는 것은 단리식과 꼭 같습니다. 하지만 2년 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2년 후엔 이자 1천원에 대해 10%의 이자가 붙어 1백원의 이자가 더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10년을 맡겨뒀다가 돈을 찾으면 이자는 1만5천9백37원이 됩니다.

단리식일 때의 이자 1만원보다 무려 50% 이상 이자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즉 복리식 이자지급방식은 늘 이자가 고정된 단리식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큰 폭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이 같은 복리의 위력은 마치 요술을 부려 돈을 불어나게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복리의 마술'이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단리와 복리의 차이를 이해하고 난 다음엔 금융회사들이 왜 복리식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세요. 이자를 그냥 금융회사에 놔두지 않고 이자가 붙을 때마다 찾아와 다시 금융회사에 맡기면 역시 또 이자가 붙게 된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주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김인숙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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