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자 하나하나 챙기는 스타일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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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실수였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논문 실적을 이중 보고했다.

"BK 최종보고서에 비슷한 논문이 들어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제 잘못이다. 최종 작성 과정에서 실무자가 실수한 것 같다."(※실무자는 당시 조교였던 안모씨로 확인됨)

-언제 알았나.

"어젯밤에야 알았다."(※이전에는 전혀 몰랐고 일부 언론이 확인 전화를 해 알게 됐다는 주장임)

-두 논문이 제목만 약간 다른데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고 보기엔 무리다.

"2001년 1월 한양대에, 그해 12월 국민대 학회지에 실었다. 아마 내가 뭔가 조금 수정을 해 제목이 약간 달라져서 실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BK1단계 사업 때는 교수들이 보고서를 꼼꼼히 챙겼다.

"보고서가 얼마나 두꺼운데…. 사실 제가 좀 무디다. 글자 하나하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전체 프레임(틀)만 보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다."(※최종보고서를 봤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음)

-두 논문 모두 평가 대상이 됐나.

"잘 모르겠다. 최종 확인도 잘했어야 했는데 실수다."

-연구비를 더 받기 위한 부풀리기 아닌가.

"연구비와 보고서와는 관계없다. 실적은 그 논문이 아니더라도 충분하다. 다만 끝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실수다. 가슴이 무겁다."

-도덕적 문제를 시인한다는 뜻인가.

"책임은 내게 있다는 뜻이다. 의도적이라면 도덕적 책임이 있겠지만 개별 확인을 못 했을 뿐이다. 관리 소홀이다."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진실이 뭔가.

"논문 심사 마지막까지 했다. 신씨는 여러 번 논문을 수정했다. 두 논문의 기술.분석 방법이 틀리고 맥도 다르다. 도덕성에 문제가 없다."

(※김 부총리는 송구스럽지만 염치없는 간절한 부탁을 드리겠다며 이런 말을 했다. "일을 잘못하고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면 꾸짖어 달라.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시간을 달라. 정책이 잘못되면 그 부분을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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