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중앙 시선"5권 출간|유하의『무림 일기』조윤호의『첫 번째 나무』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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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계간『문예중앙』은 특정한 경향이나 유파에 구애받지 않고 힘있는 시로써 우리 시단을 젊고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시인을 발굴,「문예중앙시인선」을 퍼내기로 하고 1차로 최근 5권을 출간했다.
이번 출간된 시집은 유하의『무림일기』,백상열의『강의 이름이 바뀔 때까지』,신연주의『치르치르 미치르』,김형경의『모든 절망은 다르다』,조윤호의『첫 번째 나무』다.
이 다섯 권의 시집에는 정치·사회·문화 등 80년대의 시대적 통찰과 반성이 다양한 시적 장치에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88년 등단한 유하씨(26)는 막힘 없는 언어적 상상력에 기대어 80년대의 정치 상황 및 비디오·영화 등 대중문화를 통쾌하게 풍자, 반성하고 있으며 86년 등단한 백상열씨(26)는 향수와 그리움을 앗아간 도시의 삶을 서정적 언어로 반성하고있다.
85년 등단한 신연주씨(29)는 치열한 내면세계의 탐구에 바탕, 세태비판·역사 인식 쪽으로 나가고 있으며 83년 등단한 김형경씨(29)는 자기를 드러내는 스스로의 객체화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픔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한편 83년 등단한 조윤호씨(42)는 동화적이며 리듬감 있는 이야기들로써 부드럽게 인류사를 파고 들며 오늘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
이번 간행된 5권의 시인선은『문예중앙』신인문학상 수상시인들의 처녀시집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문예중앙』출신 시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등단5년 이내의 모든 신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한해에 10여권 정도씩 출간, 한국시의 젊은 모습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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