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 조달 방법 다양화|각종 사채 개발…발행도 큰 폭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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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 들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법이 크게 다양해 지고있다.
지난해까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개별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일반사채의 발행이 부쩍 늘어나는가 하면, 채권과 주식을 결합한 전환사채(CB)의 발행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영권과 분리된 우선주 발행이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신상품이라 할 수 있는 옵션부사채와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1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보증 없이 개별기업의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일반사채의 경우 올 들어 9월말까지 삼성전관(2백억원)·현대자동차(3백억원)등 모두 36개사에서 3천6백20억원 어치를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건, 80억원과 비교하면 금액으로는 무려4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통화안정증권 등의 발행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회사채가, 잘 소화되지 않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가 급증, 9월말 현재 53건에 9천2백19억원이 발행되어 지난해 동기의 28건, 2천3백87억원에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와 함께 경영권의 침해를 받지 않고도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우선주의 경우 지난해는 16건, 5천4백6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64건, 3조1백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 들어 처음으로 선보인 옵션부사채도 지난해 7월 럭키가 처음으로 3백억원 어치를 발행한 것을 비롯, 5개사에서 1천3백억원 어치를 발행했으며, 역시 신상품인 교환사채도 지난5월 선경이 2백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옵션부사채란 사채발행 후 일정여건이 갖추어지면 만기 전이라도 발행기업이 강제로 사들여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채권투자자에게는 상환청구권이 주어지는 사채다.
이 처럼 자금조달 방법이 다양해진 것은 노사분규·수출부진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있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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