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총회」흉기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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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9일 오후 10시쯤 서울 돈암동 616「동서문동 재개발지구 세입자대책위」사무실 앞길에서 주민총회를 마치고 나오던 김세민씨(35·상업·서울 돈암2동 616)등 세입자 5명이 각목·쇠파이프·일본도를 든 채종호씨(29·전과1범)등 동네 불량배 10여명으로부터 온몸을 구타당하고 칼로 어깨·허벅지를 찔리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김씨 등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2시에 열린 전세입자 대책위 부위원장 정상률씨의 딸(19) 결혼식을 마치고 주민2백 여명이 모여 오후8시부터 대책위 사무실에서 피로연 겸 주민총회를 열고 나오던 중 사무실 앞에 숨어 있던 청년10여명이 자신들을 마구 폭행한 뒤 인근 골목길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세입자들은 자신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재개발 반대투쟁을 시작하자 6월부터 채씨 등 청년들이 이주해와「재개발 신 청년회」를 만들고 자신들의 활동을 방해하며 세입자 사이의 내부 분란이 있는 것처럼 선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돈암2동 재개발지역은 86년10월 정부로부터 개발계획이 승인된 뒤 임대아파트 건설과 입주 보상을 요구하는 8백여 세입자와 6백만원 철거 보상비지급을 주장하는 재개발조합 사이에 분규가 계속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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