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트럼프, 문 대통령 통해 김정은 생일 덕담 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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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생일 관련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실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이런 내용을 전했다. 정 실장은 8일(현지시간) 한ㆍ미ㆍ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면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남이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만난 날(8일)이 김 위원장 생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해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제가 알기론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인물정보’에는 김 위원장 출생일을 1984년 1월 8일로 표기하면서 1982년생 또는 1983년생이라는 설이 있다고 덧붙였다. 84년생이 맞다면 지난 8일 김 위원장은 36번째 생일을 맞은 셈이다.

정 실장은 또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달했다”며 “중동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말씀도 드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문제 관련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미국 측의 상세한 브리핑은 있었다고 했다. 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 항해와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를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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