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만 받아요" 학원 카드 기피 가맹률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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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학원의 신용카드 가맹률이 전체 업종 중 꼴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업종의 신용카드 가맹률은 올라가고 있는데도 학원의 가맹률은 낮아졌다. 현금 거래가 많은 학원 사업자들이 소득이 노출되는 것을 싫어해 신용카드를 멀리하기 때문이다.

또 학원 사업자들이 지난해 국세청에 신고한 평균 소득은 6천8백84만원이며, 서울지역 학원은 평균 1억2천8백90만원을 신고해 전체 평균의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3일 지난 6월 말 현재 신용카드 가맹 학원이 1만6천8백여개로 가맹점 권장 대상 학원(연수입 2천4백만원 초과) 2만1천여개의 80.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가맹률이다. 전체 업종의 평균은 90%다.

특히 올 들어 전체 업종의 가맹률은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학원의 신용카드 가맹률은 4.5%포인트 떨어졌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임종석(통합신당)의원은 "세원 확보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학원비도 소득공제 대상 교육비에 포함하는 등 신용카드와 지로 납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근 국세청 소득세과장은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면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며 "학원 사업자의 소득이 투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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