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줄기세포 연구… EU "자금지원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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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24일 인간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U 25개 회원국 관계 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논란을 벌인 끝에 내년부터 2013년까지 연구 자금을 계속 지원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가 많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몰타.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는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았다.

EU의 결정은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비슷한 내용의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나온 것이다.

이번에 자금 지원을 승인한 EU 역시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성 논란을 의식한 듯 많은 전제 조건을 달았다. 우선 생식 목적의 인간 복제 연구와 단순히 연구를 위해 배아를 만드는 행위에는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애초 반대 의사를 밝혔던 독일.이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에도 재정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EU는 지난 7년간 9건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자금을 댔지만 구체적 지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내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질 지원은 같은 기간에 배정된 510억 유로(약 61조원)의 EU 전체 연구 예산 중에서 일부를 사용하게 된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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