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러 항공기서 난동 부린 남성, 테이프에 묶인 채 비행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내무부 촬영 영상 캡처=연합뉴스]

[러시아 내무부 촬영 영상 캡처=연합뉴스]

술에 취해 항공기 기내에서 행패를 부린 남성 승객이 테이프로 좌석에 몸이 묶인 채 비행하는 망신을 당했다.

18일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비행 중이던 러시아 S7 항공기 기내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기장과 대화하고 싶다며 조종석에 들어가려는 등 행패를 부렸다.

승무원들이 제지하자 남성은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남성의 난동이 계속되자 승객들이 나섰다.

승객들은 이 남성을 항공기 비즈니스석 빈 좌석에 강제로 앉힌 뒤 테이프로 남성의 몸과 좌석을 묶었다.

당시 항공기는 러시아 남부 도시인 미네랄니예보디를 출발해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남성은 항공기가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테이프에 묶여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경찰은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남성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남성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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