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서 34세 여성총리 탄생…"나이와 젠더 생각 안한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후보자. [로이터=연합뉴스]

핀란드에서 34세 여성 총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안티 린네 총리가 최근 사임하자 이날 회의를 열고 투표를 거쳐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34)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선출했다.

마린은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와 32 대 29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16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되찾은 사민당은 신임 총리직을 선임할 수 있다. 핀란드 의회에선 오는 10일 새 총리의 공식 취임 선서가 이뤄질 전망이다.

마린이 총리에 취임하면 핀란드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또 전 세계 현역 총리 중 최연소가 된다.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알렉세이 곤차룩(35) 총리가 가장 젊다.

마린은 이날 나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은 회피하면서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로부터 얻었던 신뢰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당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자 선출 투표가 끝난 직후 차기 총리 후보자로 선출된 산나 마린(앞줄 오른쪽) 교통부 장관이 안티 린네 현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에서 부의장을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27세 때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핀란드 정치계에서 급부상했다.

지난 6월 취임한 린네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파트너 정당이 그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하면서 지난 3일 사임했다. 린네 총리는 지난달 2주 넘게 이어진 국영 우편 서비스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를 포함해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