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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출입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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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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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노틴에이저존, 노시니어존, 노튜버존…. 생활 공간들이 분리됩니다. 특정인들의 출입을 거부하는 ‘노 ○○ 존’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입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노존이 많아지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쪽과 ‘차별’이라는 쪽이 맞섭니다.

#유튜버_안_받습니다 #노튜버존

‘가게 내 개인 방송 촬영을 금지합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 낯선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른바 ‘노튜버존’입니다. 해당 식당은 유튜버들이 영업에 방해된다고 합니다. 손님들 영상을 찍거나 인터뷰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데요. “손님 늘면 내 덕이요~” 라며 홍보를 구실 삼아 무료 식사를 요구했다는 사연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유튜버도 예전 블로거지(블로거+거지, 블로그 리뷰를 내세워  서비스나 물건을 요구하는 사람)처럼 되는 걸까”라고 합니다. 브이로그 등 1인 미디어가 늘면서 카메라를 피하는 사람도 많아졌는데요.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어디서 촬영하는 것 아닌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곤 한다.”

#조용히_보고_싶어 #노키즈관

흥행 가도를 달리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노키즈(No Kids)존’ 논란을 재점화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선 70%가 “아이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노키즈관 찬성론자들은 “아이들이 엘사를 흉내 내고 노래를 따라 불러 영화 관람이 힘들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부모의 제지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대쪽에선 “성인의 잣대를 들이대 영화관에서 아이를 쫓아내려는 건 아동 혐오”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원래 떠든다”며 “개구리가 올챙이 적 모른다”는 말도 나옵니다. 한 네티즌은 이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노키즈관이 아니라 예스 키즈관, 온리 어덜트(Only Adult) 관을 만들어 달라 해라.”

e글중심지기=장서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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