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황교안 밀당 가관···한국당과 타협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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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7차 최고위원회의 및 제8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7차 최고위원회의 및 제8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대표는 13일 변혁의 대표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당적을 정리하고 솔직하게 자유한국당과 타협에 나서길 바란다”며 “우리 당은 새롭게 체제정비를 하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치인이라면 국가를 위한 철학과 비전으로 승부를 해야 하지만 정치적 모략과 술수로 몸값을 올려 공천을 얻어내려는 행태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긴 한 모양이다. 정치권 곳곳에서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한다”며 “황교안과 유승민 밀당이 가관이다. 한심한 구태정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원유철 의원을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임명하자 복당파인 권성동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다”며 “유승민 의원이 원 의원과 접촉했으면 좋겠다고 황 대표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은 원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을 비롯한 소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한국당과 솔직한 타협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국가를 위한 비전과 철학으로 나서야 한다. 공천 한자리를 얻어내려는 행태는 대한민국 미래에 어떤 도움도 되질 않는다”며 “겉으로 복당 통합을 거부하면서 밑으로는 공천 장사하는 행태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회의가 끝난 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탈당하면 대표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한 김관영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제3지대에서 당을 새롭게 발전해나가는 준비를 다 마치고 한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이 탈당하면 대표에서 사퇴한다는 뜻인지 다시 묻자 “탈당한다고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유 의원이 탈당하면 제3지대 새로운 정당으로 발전해야 하니 준비하겠다는 뜻이다”라며 “그렇다면 이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답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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