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여성, 출산 직후 아기를 세탁기 속에…"부끄러워서"

중앙일보

입력

한 인도네시아 여성이 갓 태어난 아기를 부끄럽다는 이유로 세탁기 속에 넣어 영아살애 혐의를 받게 됐다. [콤파스=연합뉴스]

한 인도네시아 여성이 갓 태어난 아기를 부끄럽다는 이유로 세탁기 속에 넣어 영아살애 혐의를 받게 됐다. [콤파스=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한 여성이 홀로 출산한 아기를 세탁기 속에 넣었다가 영아살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4일 수마트라섬 남부 팔렘방의 한 주택에서 입주 가사도우미와 보모로 일하던 수티나(36)는 혼외 자녀를 낳은 뒤 수건으로 감싸 세탁기 안에 넣었다.

동료들은 출산 당일 수티나가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문을 두드리면서 괜찮냐고 물었고, 수티나는 "배탈이 났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화장실 밖으로 나온 수티나의 얼굴이 너무 창백한 것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이에 병원에 가져갈 수티나의 신분증을 찾던 동료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세탁기를 열어 아기를 처음 발견했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수티나는 주변에 임신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을 뿐더러 임신 기간동안 산부인과에 단 한번도 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티나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와 6개월 정도 교제하다 임신했다. 임신 소식을 말하자마자 그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부끄러워서 아기를 세탁기에 넣었다"며 "하지만, 잠시 넣어뒀다가 보육원에 데려갈 생각이었지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아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고 있으며, 수티나의 심리상태도 검사하기로 했다. 수티나에게 영아살해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게 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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