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광고판 된 '실급검' 개인 맞춤형으로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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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광고판 된 '실급검' 개편

네이버가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개편방향. [네이버 블로그 캡처]

네이버가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개편방향. [네이버 블로그 캡처]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급검)를 개인 맞춤 방식으로 개편한다. 네이버는 1일 공식 블로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급상승 검색어 구성을 달리해서 볼 수 있게 개선한다”며 “임의로 네이버가 특정 검색어 가치를 판단해 제외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개인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먼저 올해 안에 이벤트·할인정보 키워드부터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토스, 캐시슬라이드 등 모바일 앱 기반 업체의 ‘광고용 퀴즈’가 늘어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들 업체는 이벤트 머니 등을 걸고 광고용 퀴즈를 낸 뒤 이용자들의 자발적 검색을 유도해 실급검 상위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광고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네이버는 “최근 많이 늘어난 이벤트·할인정보는 누군가에겐 생활정보지만 다른 사람에겐 불필요한 정보일 수 있다”며 “관심이 있으면 더 많이, 관심이 없으면 덜 보이게 ‘키워드 포함 강도’를 조절하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연령대에 이어 주제별로 분산 

네이버는 이와 함께 유사한 키워드는 사안 별로 묶어서 볼 수 있는 그루핑 옵션도 제공한다. 또 시사, 엔터, 스포츠, 쇼핑 등 다른 분야에도 검색어 포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도 추가해 나간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모바일 네이버의 검색차트를 로그인 사용자에 한해 ‘맞춤 연령대별’로 나오게 개편한 바 있다. 예컨대 20대인 A씨에겐 20대가 많이 찾는 실급검이, 50대인 B씨에겐 50대의 실급검 차트가 먼저 노출되도록 하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기준의 차트를 노출하다 보니 집중도가 커져 정치적·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개인화된 방식으로 노출해 부작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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